2022년이 시작된지 얼마 안됐지만
안좋은 일이 계속 되던 나는
'도대체 얼마나 올해 잘 풀리려고
이렇게 사건들이 터지는거야?!'
하고 스스로를 위로 하고 있었다.
계속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긴 했지만
지치는건 어쩔수 없었다.
그 사건들중 하나가 바로
요놈이다.
내가 사는곳에서 발견된 아이다.
며칠 나와서 닭가슴살을 받아먹던 아인데
갑자기.. 보이지를 않았다.
한동안 걱정을 했었는데 .. 잊고 있었다.
그런데 21년 마지막날..이 아이를 만났다.
거의 반년이상을 보이지 않았던 아이다.
그런데 그날..
어느순간 내 뒤에 와서는
도망을 가지도 않고...따라다녔다.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있던 닭가슴살을 왕창 까서 주고
사료도 좀 주고 물도 좀 주고..
근데 사료는 먹는둥마는둥..
너무 놀라서 사진찍을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내가 차로 가니 따라오는거다.
뭔가 다급하고 할말있는 아이처럼..
한번도 그런적이 없던 아인데
나를 따라 오느라 도로 가운데에 서서
보고 있는게 아닌가?!
얼른 도로 밖으로 쫓아내고..
차에 탔더니 내 차 건너편 화단에
앉아서 기다리고있다 얌전히...
시간이 너무 늦어
그냥 집에 들어왔는데
그 다음부터 보이지를 않았다.
10일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다났다.
사람손을 타는 아이는 아닌데..
왜 따라오려고 했나..
차를 타려고 했나...
뭔가 다른걸 줬어야 하나...
이 아이때문에 너무너무 걱정스러웠는데
어제 떡 하니 나타난거다.
내가 아파트 수돗가에 물을 부어놓는데
그 물붓는 소리를 듣고 나온거다 ㅋㅋ
아파트 안에 잘 있었나보다.
심지어 여자친구도 데려왔다 ㅋㅋ
하.....얼마나 안도가 되던지....
이 아이는 저 고등어 아이가
뭐라뭐라 소리를 내니까
경계를 풀고 가까이 왔다 ㅋ
애들은 참 신기하다 ㅋㅋ
그리고는 열심히 닭가슴살을 먹었다.
연말에 만나서 사료줬던 자리에
사료도 채워놨고 물도 좀 놓고...
저 아이들이 가서 먹는건지는 몰겠지만
항상 비어있긴 하다.
내 생각인데
연말에 오랜만에 만났을때
저 고등어 아이가 여자친구한테
가져다줄수 있는 먹을걸 원했던것 같다.
이 아이들을 만나고 나니..
진짜 별거 아닌데..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ㅋㅋ
다행스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근데 우선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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