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집사 입장에서 어떻게 보면
기분 좋은일 일수 있는데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참...짠하고 짠하다..
이래서 다묘가정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다.
아이들은 각자 영역이 있다.
삐용이는 화장실방.
루디는 욕실.
루나는 설거지할때 엄마어깨위.
건이는 항상 따라다님.
원래는 화장실방이 삐용이의
전용 엄마차지공간 이었는데
요즘 건이가 그 자리를
자꾸 침범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삐용이는 불안한가보다.
전보다 안아달라는 칭얼거림이
심해졌다.
건이는 아예 화장실 칸칸마다
따라다니면서 다리사이에서
비키지 않고 이쁨을 받는다.
원래는 삐용이가 하던 일이다.
건이에게 자리를 뺏긴 삐용이는
옆에 이렇게 밀려나서
나랑 눈만 마주치면
칭얼거린다.
건이는 원래 이렇게까지
안 따라다녔었는데..
어느샌가...
어디서라도 다른 아이를
이뻐해주는 소리가 나면
달려와서는
그아이와 나 사이에 서 버린다.
그리고 건이는 항상
내가 뭘하든 앉아서 뭘 하고 있으면
계속계속 와서 쓰다듬과 관심을
받고간다.
만족할때까지 5번이든 10번이든
와서 눈맞추고 쓰다듬을 받고간다.
건이 형아한테 밀린 삐용이가
절대 양보하지 않는 자리가 있다.
바로 응가통 바꿀때 비닐을 묶고 있으면
꼭 비집고 들어와서 앞에서
안아달라고 한다.
원래는 비집고 들어와서 앞에서
점프해서 안긴다.
이렇게ㅋ
오늘은 내가 바닥에 앉으니
냉큼 올라와서 앉는다.
발톱까지 꽂아서 야무지게 잡고앉았다.
내 뒤에서 건이형아가
계속 기회를 보고
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 자리는 내가 있으면 통로가 꽉 막혀서
들어올수 있는 길이 없다.
그래서 삐용이는 화장실 벽을 밟고
어렵게 들어온다.
뒤에서 건이가 배회하고 있으니
삐용이는 불안한지 자꾸만 뒤를 보면서
내눈을 맞추고 뻥끗뻥끗 운다.
고양이들이 소리내지않고 입만 뻥끗거리는건 엄마를 찾는 소리라고 한다.
우리집 아이들은 나한테 어리광부릴때 그런다.
지금 삐용이가 건이형아한테 자리 내주지 말라고 어리광부리는 것 같다.
그래서 짠한 마음에 한참을 안고 있었다.
아이들이 엄마한테 이쁨받으려고
노력을 이렇게 한다는게..
말이되는 소린가...
사랑받고 이쁨받는건
당연한 일인데...
이 아이가...
외동묘로 입양을 갔더라면...
엄마사랑을 독차지하고..
이렇게 엄마시선을 잡으려고
애를 쓰지 않고
도도한 고양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래서 난 아이들이 옆에오면
무슨일을 하던 중이든..
잠깐이라도 쓰다듬 하려고 하고
아이랑 눈이 마주치면
말한마디라도 꼭 하려고 하고 있다.
건이는 다른 아이들이 다 자고 있는
이 시간에도
내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계속 와서 쓰다듬을 받고
눈을 맞추고 관심을 받고 있다.
요즘은 욕실에서 나오면
건이도 기다리고 있다가
나한테 말을 건다.
이게 어떻게 보면
집사가 너무 사랑받는걸수도 있는데
또 다른 관점으로 보면...
많은 아이들 사이에서
엄마를 온전히 차지하려
노력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더더
아이들 하나하나..
이름 하나하나 불러서 말걸고
하나하나 쓰다듬해주고
더더 사랑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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