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지

나의 멋쟁이 건이 사연 1

by 맹이들맘 2021. 10. 20.

우리 건이는 어릴때 남매들과 같이

상자에 버려져 있었다.

모두 4마리였고 올블랙 1, 젖소 3마리였다.

 

도로바로 옆 포도상자에서

아이들이 꼬물꼬물 기어나오고 있었다.

당시 재개발지역이라 인도도 따로 없었고

그냥 차도 구석에 아이들이 버려져있었다.

 

너무 위험해서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아이들을 구조해서

지역 캣맘님께 임보를 부탁드렸다.

(항상 너무 감사합니다 ㅠ_ㅠ)

 

결론적으로

임보 가 있는동안

젖소 한마리입양을 가서 막내딸로

아주아주 사랑받으며 잘 살고 있고

한 마리는 소풍을 일찍 끝내고

무지개다리를 건넜으며

두마리는 우리집에서 살고 있다.

 

그 두마리중 한마리인 올블랙아이가 

나의 멋쟁이 건이다.

 

참. 란 이름은 

앞으로 건강하게 살라고

지은 이름이다.

 

이름덕분인지

지금은 아주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임보시절,,

 

존재감을 뿜뿜하던

파란 눈의 아이.

 

올블랙 이다.

 

임보집 형아랑도 사이좋게 지내는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날 임보맘께 연락이 왔다.

아이 다리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병원을 다녀왔는데도

낫지가 않는다며 연락을 해주셨다.

 

사진처럼 건이는

오른쪽 뒷다리가 다른 다리에 비해

두배이상 부어있었고 걷기도 힘들어했다.

 

나는 우선 아이를 데려와서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병원에 데려가기로 했다.

 

처음 우리집에 왔을때.

 

집에 와서 본 건이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건이가 집에 온 날부터

건이랑 나는 거실에서 같이자면서

1시간에 한번씩 깨서 밥을 먹였다.

많이도 안먹고 로얄파우치 딱 한숟가락씩

1시간에 한번씩 먹었다.

 

오른쪽 뒷다리가 너무 부어있어서

제대로 눕는것도 힘들어 했고

화장실도 겨우 기어서 갔다.

 

근데 이늠이 기어서라도 기어코

화장실을 가서 볼일을 봐야했다는거다.

다른데서 결코 볼일을 보지 않았다.

 

그래서 급한것같으면 

내가 화장실 안으로 옮겨줬다.

 

왕복 1시간 30분쯤 소요되는 거리의

병원을 주 2회씩 다니면서

스테로이드 치료를 했었지만

큰 차도는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귀에도 약간의 이상이 생겼었는데

다리에 비해 심각한게 아니라 

크게 신경 안썼고

현재는 귀가 약간 변형이 생겼지만

괜찮아졌다.

 

너무 너무 이뻐서 아기때부터 

시련이 오나보다 했다.

 

정말정말 이뻤다.

물론 지금도 멋지지만 ㅋㅋ

입양 문의도 제일 많이 왔었지만

아이가 치료중이고

언제까지 치료를 해야할지 몰라

입양을 보낼수 없었다.

 

많이 보채지도 않는 착한 아가였다.

 

잠도 잘자고 ㅋㅋ

 

기특하게도

몸이 그렇게 불편한데도 

잘먹고 잘 싸고 잘 견뎌주고 있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주3회 정도는

12시부터 6시까지 집을 비워야했다.

 

반나절 정도를

밥을 직접 먹일수가 없어서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담요로 자리를 잡아두고

고개만 들면 밥을 먹을수 있게 

밥을 준비해두고

어쩔수 없이 집을 나왔다.

 

근데 이늠이 혼자 먹을수 있으면서

꼭 내가 올때까지

밥에 입도 대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내 마음이

얼마나 조급하고 조급했을지....

그때를 생각하니 참....ㅠ_ㅠ

 

내가 오면 그제서야

와구와구 밥을 먹었다.

 

스테로이드는

오래쓰면 안되는 약이라고 알고있다.

병원에서도 걱정을 했었고

 

초반에는,,, 

집에서 케어하기 힘들거라며

병원에 입원을 시키는게 어떠냐며

배려해주셨다.

 

그때 당시... 내 기억으로는

병원에서 복막염을 의심하고 있었던것같다.

 

임보하고 있을때 일이지만

원인을 알수 없고

귀에도 이상이 생기고

-지금 기억으론..

귀 피부와피부사이에 혈액이 고여서 굳어

딱딱하게 만져졌던것 같다-

다리는 점점 더

부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심지어 부은 다리는 만지지 못하게 했다.

많이 아파했었다.

 

근데 이 작은 아이를

병원에 두고 갈수가 없었어서

나는 건이를 집으로 데려왔었다.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것같은데

-물론...닥치면 하게 되겠지,,,?

그때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힘든줄도 몰랐다...

 

이모 삼촌!!

건이 다음 이야기도

기다려줄거죠?!

반응형
그리드형

'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나와루디의 입양기..  (10) 2021.11.16
까칠도도 다다 사연 2  (2) 2021.10.29
까칠도도 다다 사연 1  (1) 2021.10.28
나의 멋쟁이 건이 사연 2  (3) 202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