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내가 주차하는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길아이를 하나
꾸준히 만나고 있다.
처음에는 한달에 한두번.. 보이더니
그 다음엔 일주일에 한번정도 보이더니
이제는 주3회 꾸준히 만나고 있다 ㅋ
신기하게도 이 아이는
처음 만났을때부터
날 심하게 경계하지 않았다.
지금은...밀리는 밥그릇을
손으로 그냥 잡아줘도 밥을 먹는다.
코인사도 살짝 한 사이.
내가 너무 늦게 오는 날은
이렇게 밖에 있다가 내차를 보고
자기 존재를 어필하기도 하고 ㅋ
주로 내 주차자리에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 ㅋ
이렇게 자주 보다보니....
이젠 안보이면 살짝 걱정도 된다.
비가 심하게 많이 왔을땐..
빗물이 없는 바닥 한가운데에
떡하니 누워서는...
절대 못보고 지나갈수 없게끔 ㅋㅋ
그날은 놀래서
"아무리 주차장이지만
그렇게 길바닥 한가운데
누워있지말라고!!"
"큰일날려고 이늠새끼가!!!" 라고
혼내기도 했다.
그 뒤로는 길바닥 한가운데에는
누워있지 않는다 ㅋㅋ
하루는 내가 너무너무 늦어
새벽 3시쯤 들어왔더니..
아이가 기다리다기다리다...
실망하고 터덜터덜 걸어나오다가
내 차랑 마주쳤다.
(진짜 힘쭉 빠진채로 터덜터덜...)
내 차를 보더니 눈빛이 반짝! 하더니..ㅋㅋ
서둘러 내차자리로 돌아가는거다 ㅋㅋ
참...그때의 마음이란....
짠하고 안타깝고 기특하고
복잡한 기분 ㅠ
그렇게 만나서는..
사료 한그릇, 닭가슴살 두세개를
싹쓸이 한다.
내가 전에 듣기론 내가 사는곳에
아이들 밥자리가 있다고 들었었는데
요즘에는 있는건지 없는건지..
사료랑 닭가슴살을
걸신들린듯이 먹는다..
난 이틀에 한번씩밖에 못마주치는데..
그냥 내 밥이 맛있어서,
닭가슴살이 맛있어서 그렇게 먹는거길..
니 밥자리는 늘 그자리에 있기를...
이 아이때문에 내가 사는곳 주변에
밥그릇을 하나 숨겨뒀는데...
갈때마다 싹 비워져있긴 하다.
이 아이 말고도 다른 아이들이
와서 밥을 먹는걸 보긴했다.
그 자리는 늘 밥이랑 물을
티안나게 숨겨서 채워두고 있다.
밥이 늘 가득하진 않다.
이틀에 한번씩 채워두는거니..
근데 이 아이는
내가 나갔다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나를 만난다.
그리곤 요즘은..
캔 하나, 사료 한그릇,
닭가슴살을 먹어치운다.
나는 이 아이가 다 먹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아이가 다 먹고나면
그릇과 자리를 싹 치우고 닦고
집으로 올라온다.
이 아이는 먹을만큼 충분히 먹고나면
옆으로 나와서 누워있다 ㅋ
"아줌마가 늘 하는말 알지?
매일 오지말고 아줌마차 부릉부릉
할때만 와서 기다려~"
"그리고 차조심 사람조심하자!"
이번 여름도 잘 견뎌보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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