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집을 지키는 고양이가 있다.
바로 서열 1위 루나다.
괜히 서열 1위가 아니다 ㅋㅋ
지난 비 오는 화요일...
냥냥이들은 모두 자는 낮잠시간이었다.
루나도 역시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침대에서 발라당 뒤집어져서 자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집 밖 복도에서
아주 큰소리가 난 것이다.
날카롭고 시끄러운 소리였다.
무슨 공사를 하나보다.
그러자...
우리 루나는 침대에서 널브러져 자다가
눈이 똥그래져서는 거실로 나와서
두리번거리며 으르렁 거리더니
곧바로 캣폴로 올라갔다.
집 밖에서 나는 소리인걸 감지하고
캣폴 위에서 눈땡그랗게 뜨고
현관쪽을 주시중인 루나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다...
현관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현관밖에서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괜찮다고 쓰다듬었더니
'엄마 잠깐만 놔봐...' 하듯...
발을 쏙 빼더니..
한발 그대로 들고 그대로 으르렁....ㅎㅎㅎ
이 상태로 으르렁.... 하는 중 ㅋㅋ
막..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든다.
우리 막둥이는...ㅋㅋ
첨에 루나가 으르렁 거리며
거실에 나오자.. 같이 따라 나와서는
밖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고
창밖을 주시 중이다.
아.... 막둥이 진짜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
그리곤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더니
루나가 캣폴에서 현관쪽을 주시하는걸 보더니
나한테로 곧장 뛰어온다 ㅋㅋ
그리곤 내 뒤에서 이렇게
눈이 똥그래져서는... 현관을 주시한다 ㅋ
그래서 칭찬을 막 해줬다..
"그래그래 무서울땐 엄마한테 와야해!"
하며 ㅋ "잘했어~!"라고 ㅋ
현관밖에서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루나는 결국 캣폴 제일 꼭대기로
자리를 옮겼다.
루나가 지금까지 집 지키며
으르렁 거려도 캣폴 제일 꼭대기까지는
한 번도 안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소리가 많이 가깝고 커서 그런지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처음이었다.
나름 많이 놀랐나 보다..
괜찮다고 말해줬지만...
루나는 으르렁 거리면서 밖을 주시할 땐
내 말이 귀에 안들가는거 같더라..
'내가 그렇게 못 미더운가....'라고
잠깐 생각을...ㅎㅎ
꽤 오래 꼭대기에서
현관밖을 주시하던 루나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편하게 자리 잡고 앉았다.
루나가 이렇게 집을 지키는 게
믿음직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도 너무 자주 이러지 않아서 다행이다.
어쩌다 보니 오늘은 첫째와 막둥이의
이야기가 됐다.
예전에는 집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면
루나가 으르렁거리고...
루나가 으르렁거리면 다른 아이들은
모두 순식간에 사라진다.
침대 아래로, 침대패드 아래로..ㅋㅋ
근데 이제는
아이들도 나이를 좀 먹어서인지..
루나가 으르렁 거리면..
가끔은 건이도 나와서
같이 지켜주는 듯하고
막둥이도 이젠 숨지만은 않는다 ㅋ
이런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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