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동안 또 두리의 눈 이슈가 있었다.
토요일 시댁에 가는 날..
아침까지도 두리의 눈은 멀쩡했다.
근데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보니 두리의 눈이 또 이상했다.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고 자세히 봤더니
또 눈의 흰자가 엄청 부풀어 올라서 튀어나와 있었다.
보자마자 넥카라부터 씌웠다.
언제부터 이랬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늦게 발견한 거라면 분명 두리는 눈이 불편해서 앞발로 계속 눈을 건드렸을 거다.
이 상태일 때 두리가 자꾸 눈을 건드리면 하얀 부분은 더 크게 부풀어 올랐었고 나아지는 속도도 느려졌었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두리가 눈이 말짱하지만 살짝만 못 떠도 (윙크하는 것 같은 눈일 때) 바로 넥카라를 씌운다.
토요일 저녁에 두리눈은 좀 많이 심각했다.
평소처럼 내가 집에 있을 때 일찍 발견해서 넥카라를 일찍 씌운다면 몇 시간이면 가라앉을 눈이..
하룻밤이 지나도 그닥 가라앉지 않았다는 거다.
눈을 처음 발견했을 때 넥카라를 씌우고 인공눈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서 눈을 좀 씻어내려고 했었다.
두리가 많이 힘들어했었어서.. 많이 씻어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인공눈물을 좀 넣고 나니 두리가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
두리는 창문 해먹에 올라가서 자고 있었다.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가라앉지가 않아서 걱정이 됐고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에 가려고 준비중이었다.
일어나서 인공눈물을 몇 방울 더 넣고 나서,,
지난밤에는 하우스에 숨어서 나오지도 않던 아이가 활력도 돌아온 것 같고 해먹에도 올라가 있으니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눈은 제대로 뜨지 못하는 두리.
하지만 안검은 지난밤보다는 많이 가라앉았다.
찾아보니 이건 '제3안검 탈출증'이라고 한다.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창문 해먹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두리.
이제 좀 괜찮아졌다 느끼는지 잘 펴진 담요에 올라와서 하던 대로 발라당도 하고
엄마한테 부비부비도 하고
간식이도 잘 받아먹었다.
중간중간 눈 상태를 보려고 두리 눈을 크게 뜨게 만들어보려고 간식을 들고 불렀는데..
안검은 거의 다 가라앉은 것 같아 보였다.
일요일 저녁.
아직 윙크상태이긴 한데 눈은 괜찮아진 듯하다.
음.... 아직 아픈 티를 내고 있긴 한데...
내가 보기엔 괜찮아졌단 생각이 들었다 ㅋ
왜냐면..
두리가 완전 좋아하는 장난감을 살짝 흔들었더니.. 이렇게 말짱한 눈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ㅋㅋ
살짝 붉은기가 있긴 하지만 뭐.. 이 정도면 다 나았다.
근데 나를 볼 땐 다시 윙크눈이다 ㅋㅋㅋ
이놈이,,, 나한테 아픈 척을 하는 것인가!! ㅋ
월요일 아침.
두리 눈이 다 나았다.
이젠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었다.
이렇게 설날 연휴 동안 두리의 눈이 또 한 번 부어버려서 내 유리멘탈이 바사삭 부서질뻔했었지만 ㅋ
이것도 몇 번 경험했다고 처음처럼의 그 손떨림은 없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걱정을 살짝 하긴 했지만...
빨리 발견해서 넥카라를 빨리 씌우면 몇 시간이면 괜찮아질 눈이.. 이번에는 완전히 낫는데 이틀이 걸렸다.
지금 두리는 넥카라도 벗었고 눈도 말짱해졌다.
일단 눈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을 땐 바로 넥카라를 씌우는 게 제일 우선 할 일.
인공눈물은 심한 질병이 아닌 냥냥이에겐 넣어도 된다고 알고 있다.
아마도 항생제 약을 넣어주면 더 빨리 나을 거지만 병원 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 연휴 동안에 일어난 일이라, 그리고 몇 번의 경험과 노하우로 이 정도 가벼운 이슈는 떨지 않고 대처하는 집사가 되었다 ㅋ
하지만 여전히... 눈을 감아도 부어버린 하얀 안검이 튀어나와 있는 걸 보는 건 무섭다..ㅠㅠ
넥카라의 저 얼룩들은... 세탁을 해도 빠지지 않아서 커버를 새로 사려고 한다.
오래 쓰긴 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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