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제까지 루나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루나의 송곳니를 급하게
발치를 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웬만해서는 송곳니는
건들지 않는다...
근데 송곳니를 발치할수밖에 없었다...
루나가 입이 불편하다는걸 안건
며칠이 됐었지만...
아무리 여기저기 뒤져보고 자세히 봐도
상처 난 곳도 보이지 않았고
혀도, 잇몸도 다 괜찮았다.
도저히 이유를 모르고 며칠이 지났고
금요일 오전..
이빨을 닦느라 치약을 바르는데
왼쪽 송곳니 쪽에 치약을 바르자
루나가 아프다고 소리를 냈다..
그래서 바로 또 들여다봤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이상하다이상하다... 하며 보고 있는데..
바로 그 순간 루나가 앞발로
그 아픈 쪽 입을 자꾸만 그루밍을 하는 거다.
얼굴 세수 할 때처럼 아픈 입 쪽을
자꾸만 앞발로 닦는 거다...
그래서 또 달려가서 봤더니... 글쎄...
왼쪽 아래 송곳니가
입 밖으로 툭 튀어나와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너무 많이 흔들려서
보는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너무 놀라서 아이들 병원에 전화했더니
내원해서 부러진 건지 아닌지를 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마침 휴가 중인 남집사 편에
루나를 병원으로 보냈다.
(나는 아이들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
남집사말로는..
크게 불편하지 않을 거라 했다며
발치를 할 거면 당장 내일이든 다음 주든
가능하다고 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루나가 너무 힘들어했다.
물도 못 먹었을 정도니까..
치과엑스레이를 찍어서
정확하게 확인하고
발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당장 다음날 발치를 예약했다.
고양이들은
치과엑스레이를 찍으려면
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금식하고 다음날 오전에 병원으로 보냈다.
(역시 남집사가 병원에 데려다주고 왔다)
근데 금식이랄 것도 없는 게..
이빨이 아파서 루나는 먹지를 못했다.
그렇게 병원에 간 루나는
오전 10시 즈음부터 수액을 맞다가
오후 3시 즈음... 수술에 들어갔다.
저녁 6시에 부모님과 선약이 있었어서
저녁 늦게 루나를 데리러 가기로 하고..
수술이 끝난 후
담당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루나 왼쪽아래 송곳니는 부러진 거고
부러진 아랫부분이 잇몸깊이 박혀있어서
그걸 다 발치하려면 턱뼈를 깎아야 하는
큰 수술이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번 발치에는
부러진 부분은 발치하고
아랫부분은 갈아서 잇몸을 봉합하고
상황을 보자고 하셨다.
지금까지 이렇게 처치하고
탈이난 아이는 없었다고 하셨다.
루나는 이번에 부러진 송곳니보다
치아흡수병변 소견이 보이는 큰 어금니가
더 신경이 쓰인다고 하셨다.
(루나는 이미 1살 전에
치아흡수병변이 보여서 앞니를
다 발치를 한 상태이다)
지금 당장 뽑아야 할 정도는 아니고
1~2년 더 두고 보고 그때 체크를 해보고
뽑을지 말지 결정을 하자고 하셨고
큰 어금니를 확인할 때 송곳니 부분도
다시 확인을 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이번 송곳니 발치할 때
어차피 마취를 하니까..
겸사겸사 루나가 나이도 많고
건강검진 한지도 2년쯤 됐으니까..
검진할 게 있으면 좀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간이랑 신장등
검사를 진행하셨고
혈액검사나 간, 신장, 폐 등 다 정상이라고 하셨다.
검사결과를 보니 마음이 놓였다 ㅎ
집에 돌아온 루나는
이동장에서 나오자마자
비틀거리며 한 바퀴 돌더니
곧장 밥그릇 앞으로 갔다.
배가 많이 고픈 것 같다.
루나는 아직 마취가
100프로 풀린 게 아니라서
바로 밥을 먹으면 안 된다.
근데 배가 너무 고픈가 보다..
사료를 먹으려 하는데 뜻대로 잘 안된다 ㅎ
(사료는 먹지 않았다)
건이는... 집에 아이들이 누구라도
병원에 다녀오면..
병원냄새난다며..
누구냐며 니네집에 가라며 ㅋㅋ
짜증을 낸다 ㅋㅋ
루나가 병원에서 오자...
우리집 식구 아니라며 ㅋㅋㅋ
다른 냄새난다며 ㅋㅋ 짜증을 냈다 ㅋㅋ
루나는 신경 1도 안 쓰고 ㅋㅋㅋ
앞발에 테이프 붙이고 지혈 중인 루나 ㅎ
사실... 저녁에 부모님이랑 식사 후에
커피도 한잔 하고... 좀 여유 있게
만나고 오려했는데 ㅎㅎ
엄마도 신경이 쓰였나 보다..
엄마가... 하루종일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자기 버린 거 아닐까 불안할 거라며..
빨리 가보라고 하셔서
차 한잔도 하지 못하고 바로 병원으로 갔었다..
루나는 발에 붙어 있는 테이프가
신경 쓰여서 자꾸 그루밍 중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이는 ㅋㅋㅋㅋㅋ
저~멀리 떨어져서 ㅋㅋㅋ
낯선 고양이가 왔다며 ㅋㅋ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 ㅋㅋㅋㅋ
오늘 아침..
오늘아침.. 우리 루나는
또롱또롱해졌고 똥꼬발랄해졌다.
사료는 역시나 먹기 힘들어해서
먹던 캔을 숟가락으로 최대한 으깨서
먹이고 있다.
캔을 갈아서 주니까 입도대지 않아서..
숟가락으로 일일이 최대한 으깨서
주고 있는데 잘 먹지 않는다.
똥꼬발랄해진 루나
이젠 컨디션이 많이 돌아온 것 같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보더니
신나게 가지고 놀았다.
사료가 먹고 싶은 루나는...
결국 몇 알 먹었다 ㅎ
우리 건이는...ㅋㅋㅋ
짜증 내면서 캣폴 꼭대기에서
내려오지를 않고 있다....ㅎㅎㅎ
(현재진행형 ㅋㅋ)
하... 2~3일 동안
폭삭 늙어버린 기분..ㅠ
루나 송곳니가 부러졌을 가능성이 있었던 사건.
루나 송곳니가 부러진 이유가
며칠 전 있었던 사건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지난 7월 23일 날..
사건이 하나 있었다.
침대 위에서
내 옆 베개 위에 두리가 자고 있었고
그 아래에 막둥이가 자고 있었고
제일 아래에 루나가 자고 있었다.
(한줄로 쪼로록 자고 있었는데
막둥이 바로 옆에 루나가 있었다.)
근데 건이가 오더니 두리한테
장난을 걸었다..
건이는 장난칠 때 사이렌을 먼저 울리는데
건이가 '우아아앙~'하면서 두리한테
장난을 걸었고..
그 소리를 듣고 자던 루나가
놀라 일어나자마자
옆에 있던 막둥이를 덮쳤고
자던 막둥이도 놀라 일어나면서
둘이 같이 침대아래로 굴러 떨어졌었다.
루나는 건이 소리에 놀랐고
마침 옆에 자고 있던 막둥이에게
불똥이 튀었던 거다..
불을 켜서 침대 아래에 있던
놀란 막둥이를
끌어내서 안고 달래고 있었는데
내 옷에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었다.
놀래서 봤더니 침대 아래도 피가 흥건..
애들 9년 키우면서
그런 경우가 처음이었어서..
너무 놀랬었는데..
보니까 막둥이 왼쪽 뒷발 발톱이
부러졌던 거다.
(고양이들 발톱에는 혈관이 있어서
부러지거나, 발톱을 좀 많이 깎으면
혈관이 다쳐서 피가 난다)
그래서 막둥이를 지혈을 한참하고
달래줬었는데..
(막둥이 발톱도 괜찮아지기까지
며칠 걸렸었다.)
루나도 살펴봤는데.. 그때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근데 루나는 그때 이빨이 부러졌었나 보다..
한동안 루나 밥그릇이
평소처럼 줄지 않아서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다른 아이들 밥을 먹나 보다 싶었다..
그도 그럴것이..간식도 잘 먹었고
캔도 잘 먹었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빨이 아팠었던 거다..ㅠㅠ
에혀...
그래도 다른 아픈 곳 없이
이만하길 진짜 다행이라 생각한다.
진짜 애들이 아프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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